이제 제 블로그의 전매특허인 뜬금없는 소리로 시작하자면
바통은 프랑스어 발음을 따른 외래어 표기법에 준하고 배턴은 영어 발음을 따른 외래어 표기법에 준합니다. 바톤은 어느 쪽도 아니고 순전히 국내에서 통용되는 것 같은데 구글에서 찾아보면 바톤이 빈도상 훨씬 우세하네요. 뭐 저도 그냥 바톤이라고 써왔던 것 같은데 활용빈도를 보나 뭘로 보나 이제와서 바꾸긴 글러먹은것 같다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아쉬운 김에 주절거렸습니다. 각설하고.
일단 규칙에 대해 별 설명이 없어서 좀 난감한데 제가 좀 눈치가 없어요. 담엔 설명을 좀 곁들여 주시길. 얼추 보니까 사람마다 키워드를 지정해서 보내고 질문형식에 해당 키워드를 집어넣어 답을 하는 것인가봐요. 네 뭐 그런줄 알고 그렇게 가겠습니다.
질문 패턴은
1. 최근 생각하는 ~이렇군요. 제게 받으실 분들 참고하시고.
2. 이런 ~ 감동!
3. 직감적으로 ~
4. 좋아하는 ~
5. 이런 ~ 싫어
6. 다음에 넘겨줄 7명
제 키워드는 '한국어'입니다. 답을 하려고 보니까 너무 막막하잖.... 그래서 제 주제가 좌빨은 아니지만 좌빨스럽게 쓸 수 있을까 의도하고 써 봤습니다.
1. 최근 생각하는 '한국어'
뭐... 최근 생각한 게 시한부언생에서 궁시렁거린 '누리터쪽그림'이네요. 누리터쪽그림이 왜 병맛인지 분석하기로 했는데 아직 안 썼죠... 막상 쓰려니 귀찮아 orz
2. 이런 '한국어' 감동!
감동적인 한국어라니... 좀 어렵네요. 요즘 읽고 있는 책 몇 줄을 인용하는 걸로 때우겠습니다.
사회를 연구하고 그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일에 전 생애를 보내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또는 자신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간에 도덕적으로, 그리고 대개는 정치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문제는 그가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여 마음을 정하느냐, 아니면 그것을 자기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은폐시켜 도덕적으로 표류하느냐 하는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많은, 아니 대부분의 사회과학자들은 선뜻 혹은 거북하게 자유주의자들이다. 그들은 어떤 정열적인 헌신에 대한 만연한 공포에 순응한다. 그들이 '가치 판단'을 비난하면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과학적 객관성'이 아니라 바로 이 '공포'이다.C.W. Mills 저, 강희경·이해찬 역, 사회학적 상상력(The Sociological Imagination),
제 4장 실용론의 여러 유형에서 발췌. 밑줄과 굵게는 임의 추가.
3. 직감적으로 '한국어'
말하기도 듣기도 어려운 언어, 읽기도 쓰기도 어려운 언어, 음절 표현력이 풍부한 언어, 한자에 짓눌린 언어, 생기발랄한 언어, 오지랖이 넓은 언어, 요즘들어 눈칫밥을 먹는 언어, 중요성에 비해 조직적으로 홀대받는 언어, 인간사의 역사적 비극의 한자리를 차지하는 언어.
4. 좋아하는 '한국어'
"말놀음", "언어유희"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말장난 말고.
5. 이런 '한국어' 싫어
"회의주의", "자기계발", "실용", "경쟁력", "법치", "필요악", "세계최초", "세계제일", "1등", ... 일일이 꼽을 수가 없어요.
- 회의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는 의도는 결국 다른 가치들보다도 회의주의 자체를 지키기 위해서. 게다가 회의주의자를 자처하는 이들은, 회의주의 자체에 대해서만큼은 절대 회의하지 않는다는 사실.
- 어떤 사회는 자유시장주의의 선전propaganda에 현혹된 질서를 만듦. 이 질서의 중요한 부속이 되고싶어 안달하는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있어 질서가 유지됨. 이 구조의 속성과 행위자들의 행동유형을 세트로 묶어 "실용적"이라 표현.
- 여기서 자기계발의 범주는 오로지 "경쟁력"을 키우는 것뿐.
- 각 행위자의 자기계발이 개인 차원의 경쟁력을 이룬다면, 그 개인들의 경쟁력을 솎아 등급별로 분류하는 시스템의 정교함이 사회의 경쟁력이라 표현됨.
- 양자가 뛰어날수록 총체적인 사회집단의 이익이 향상될 것이라는 믿음이 자유시장주의 선전의 교리에서 큰 부분을 차지.
- "법치"는 주의가 될 수도 있고 구체적인 수단이 될 수도 있는데, 주로 권력집단의 일이 잘 안 풀릴 때 언론을 통해 강조됨.
- 세계최초나 세계제일이나 뭐뭐 일등...은 자유시장주의 신앙 간증할 때 단골로 등장.
6. 다음에 넘겨줄 7명
일단 제 주제에 7명이나 보낼 사람이 없어요. ...하지만 억지로 보내보긴 하겠습니다. 이 분들이 다 해주실 지는 의문이고요. 귀찮거나 바쁘면 안 하는 게 맞다는 것이 제 주의라서...
1) 김슷캇님께 '복지' (제도든, 철학이든, 논쟁적 개념이든 제한없이...)음..
2) 끝소리님께 '언어정책' (정책이라고 해서 꼭 일국사회적인 건 아니고 그냥 규범이나 제도 정도로 이해하셔도...)
3) 보리차님께 '여행' (최근에 여행을 다녀오셨다길래... ㅇ<-ㄷ)
4) 언럭키즈님께 '언론' (왠지 할얘기가 있으실 것 같아서 골라봄...)
5) 키마담님께 '보양식' (이글루스 음식밸리에 자주 오르시니 여름 하면 보양식... ㄲㄲ)
6) JoysTiq님께 '정치' (원래 곧 광복절이고 해서... "공휴일"이라 썼다가 미묘하게 쓸거리가 없는 것 같아서! 바꿨습니다 ㅈㅅ;)
7) ★Plutorian님께 '음악' (할얘기가 있으실 것 같아서 골라봄2....)
네 배턴은 고사하고 무시당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제 인맥은 형편없습니다 늅늅. 배턴 받으시는 분들은 꼭 7명 안 돌리셔도 됩니다. 걍 해주시면 ㄳㄳ. 굽실굽실.
밸리는 세계 밸리.




덧글
그나저나 디카가 사망한 이후로는 imc님을 만족시킬만한 포스팅을 하기가
좀 걸릴듯 싶어효 ㅎㅎ 회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