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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회차 정보처리기사 실기시험 후기

2009년 2회차 정보처리기사 필기시험 후기에 이어서.

정보처리기사 실기 가답안 09년 2회 (7월5일)

따로 얘기 안 했지만 지난번에 필기 합격을 했어요. 벌써 두 달쯤 되었군요. 드디어 끝났네요. 뭐 시험이 끝났을 뿐이지만요.

어제 늦게까지 이글루스질을 한 탓에 공부를 충분히 하지는 못했습니다. 뭐 그래도... 합격은 할 것 같아요. 두 달 남짓 실기 준비 기간이 있었는데 사실 이 중에 순수하게 공부한 날은 3주도 채 안 될 거예요. 직장 핑계를 댈 수는 없는 것이... 어차피 집에서 마냥 놀았어도 더 공부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좀 더 편하게 공부할 수는 있었겠지만.

필기시험 때와 달리 실기는 문제지를 회수해 버리더군요. 마킹을 실수하지 않았나 몇 번이고 확인하면서 마지막으로 제출 전에 제 수험표 뒤에 답안을 모두 베껴 적어 가져왔지요.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남들보다 좀 늦게 퇴실한 편이었습니다. 뭐... 먼저 나간다고 시험점수가 오르는 건 아니니까요.

정보처리기사 시험내용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재미가 없을테니 접습니다.
보기
자세한 얘기를 좀 하면 - 실기는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업무프로세스, 최신기술동향, 전산영어 - 다섯 과목으로 되어 있어요. 필기시험 때와 내용이 겹치는 것은 데이터베이스 정도? 알고리즘도 전산 이론 내용과 아주 조금 관련이 있지만 접근방식은 전혀 다른 영역. 실무 프로그래밍 이전에 이론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군요.
최신기술동향과 전산영어는 비슷한 스타일입니다. 다만 전자는 비교적 최근에 대두되는, 기술분야 포괄적인 개념을 묻는 문제. 후자는 다른 과목들의 이론에서 나오는 개념도 묻는 등 다소 중복되는 영역이고, 기술동향에 나올만한 내용이지만 "최신이 아니라서" 이 쪽으로 출제되기도 합니다.
업무프로세스는... 뭐 자세히 설명하긴 좀 어렵지만, 쉽게 나올 경우 예문 안에 답이 모두 들어있는 국어시험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어렵게 나오면 본문에 없는, 사회생활을 좀 해 봐야 한다거나 특정분야의 행정업무 전반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알 수 있는 문제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오늘 시험은 어땠는지 얘기하지요.

일단 "실기"라고 해도, PC를 조작하거나 손으로 뭔가 쓰는 답이 나오지는 않아요. OMR카드 채점을 하긴 하는데, 한 과목(이하 "세트")마다 답항보기라는 40여개의 선택지가 나옵니다. 과목마다 5문제 정도가 나오는데 겹치지 않게 40개 중 5개의 선택지를 정확히 찾아야 하지요. 그러니까 이건, 모른다고 찍어서 맞기는 애초에 어렵습니다. 빈 괄호를 채우는 주관식에 가깝지요. 다만... 뭔가 사전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범위를 축소할 수는 있어요. "이건 절대 답이 아닌 것"이라는 식으로 범위를 좁혀나가다 보면... 한 문제당 선택지가 6개~10개 정도가 됩니다. 그 다음은 역시.... 찍을수밖에 없지요 ㅇ>-ㄷ

그럼 과목별로 이야기해 볼게요.

알고리즘(1번대 5문제)은 정말 어렵게 나오면 머리가 빠개지도록 어려울 수 있는데, 다행히, 정말 다행히 쉽게 나왔습니다. 정말 쉽게 나왔어요. 알고리즘은 문제 하나 풀려고 해도 전체 문항 세트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다 맞거나 다 틀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연습을 하려고 해도 뭐랄까... 다른 과목들에 비해 시간이 많이 들고, 일단 출퇴근길 이동하는 중에 공부할 수 없는 종류의 과목이에요. 손으로 기호나 수식을 써 가면서 문제를 푸는 숙련과정이 유일한 공부방법이라서.
아무튼 쉽게 나왔어요. 제가 답안지에 세 번씩 마킹을 하면서 보기를 제대로 찍은 건지 확인하는 순간마다 미쳤다가 제정신이 돌아온 게 아니라면, 다 맞았을 거예요. 문제당 6점으로, 알고리즘 한 세트가 30점입니다.

알고리즘 바로 다음에 나온 것이 신기술동향(2번대 5문제)이었어요. 그 다음이 전산영어(3번대 5문제)였고요. 각각 5문제가 한 세트고 개당 2점으로, 신기술동향이 10점, 전산영어가 10점이에요. 배점이 매우 적지요.
신기술동향은 다섯 개의 생소한 개념을 묻는 문제가 나왔어요. 2-1번과 2-5번은 정말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찍었어요. 가답안을 보니 2-2,3,4번은 자신이 없었지만 맞긴 맞았나봐요. 그리고 2-1번에 찍은 것은 전혀 엉뚱한 답이었고, 5번에 찍은 답이 사실 진짜 2-1번 답이었네요... ㅇ<-ㄷ 여기서 2점짜리 두 개를 틀려서 4점 손실.
전산영어는 데이터베이스 이론의 개념을 묻는 문제였어요. 다섯 문제 중 3-4, 3-5번은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는데, 개념은 명확히 알고 있었지만 전산영어로 나올 줄은 몰랐거든요. 찍은 답이 옳게 쓰인 영어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요. 다행히 다 맞았습니다.

네 번째 과목은 진짜 데이터베이스(4번대 5문제)였어요. 알고리즘과 똑같이 전체 30점짜리로, 배점이 큰 과목이라 긴장했지요. 4-1번부터 엄청 헷갈려서 어쩌면 떨어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시험보다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 지난 두 달간의 후줄근한 공부가 물거품이 된다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네 뻥입니다. 4-1번은 간신히 옳게 답을 찍었고, 4-3번과 4-4번은 정말 전혀 모르는 부분이라 둘 다 찍었어요. 나머지는 아는 문제였고... 결국 30점 중에 18점이 불확실한 살떨리는 순간이었어요.

실기는 70점 이상이 합격선인 걸로 알고 있는데... 진짜 떨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아직 업무프로세스 과목은 풀지도 않았으니까요. 아무튼 4-3번은 맞고 4-4번은 틀렸어요. 찍은 게 맞다니 대단한 요행이지요. 위에서 말했듯이 40개의 답항보기 중에 "아닌 것이 확실한" 보기를 지워 나갔더니 8개 정도가 남았던 것 같아요.

데이터베이스 문제를 푸는 중에 슬슬 시험시간 절반이 지나서, 사람들이 막 퇴실하기 시작했어요. 아 저 사람들은 엄청 빨리 푼 것을 보니 공부를 많이 했나보다... 그런 생각은 들었지만 별로 빨리 나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때까지 찍은 문항들을 다 틀렸다고 가정하면, 알고리즘을 다 맞았다고 확신했지만서도 신기술동향에서 4점, 전산영어에서 4점, 데이터베이스에서 18점, 이미 26점이 빠졌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었죠.

업무프로세스는 다른 과목과 달리 배점이 20점이고 4개 문항이라 개당 5점이거든요. 즉 한 문제만 더 틀려도 앞서 찍은 문제가 다 틀렸다면 31점 감점 - 69점으로 불합격이 되는 거지요. ㅇ<-ㄷ 심각할 수밖에 없잖아요? 아무튼 그래서 진땀을 흘리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다행히 문제가 다 맞긴 했지만 역시 두 문제가 미심쩍었어요. 그래도 업무프로세스 답을 찍을 때쯤엔 이미 지쳐서 그냥 집에 가고 싶었지요. 틀리면 나중에 또 보지 뭐 하는 생각으로 집에서 가답안이나 보자 ... 하고 수험표에 답을 옮겨 적고 문제지와 답안지를 냈지요.


집에 돌아오기 전에 오랜만에 머리를 깎고 나서 가답안을 찾아봤는데 학원 같은 곳에서 올라온 게 있더군요. 몇군데 이가 빠지긴 했지만 대충 많이 비슷하게 썼구나 싶어서 일단 떨어지진 않을 것 같았어요. 지금은 위 링크한 곳에 가답안이 빠짐없이 채워져있는데, 답안지에 실수만 안 했으면 90점. 의외로 가볍게 합격. 으음. 홀가분한 기분이 되어서 간만에 고시준비하는 친구를 만나 집에서 놀다가 김밥지옥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결과 발표는 제발 빨리 했으면 좋겠지만 한 달 이주일이나 남아서 어차피 미련을 갖기도 피곤하네요. 이제 출퇴근길에 그동안 못 본 책이나 실컷 봐야겠습니다(집에선 노느라 잘 안 읽으니까). 4월 17일 필기 접수부터 거의 석 달. 정말 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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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oSyu 2009/07/05 23:29 # 삭제 답글

    합격 예상이십니까?
    미리 축하드립니다.^^
    저도 내년에 쳐야하나 고민중입니다.^^;;
  • imc84 2009/07/05 23:56 #

    NoSyu << 감사합니다~ 합격자발표예정일인 8월 17일이 되면 아주 가물가물한 지경이 되겠지만 ^^; 지금은 일단 기분이 좋네요. 필기 이론 분량이 적지는 않지만 저는 속성으로 문제만 풀었고 운좋게 한방에 넘겼네요. NoSyu님도 자격증이 쓸모가 있으시다면 봐두시는게..
  • intothegam 2009/07/05 23:46 # 삭제 답글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가채점 답안 봤는데 몇 문항에 대해서 제가 쓴게 확실히 기

    억나지 않아서 조금 걱정이 됩니다. 대충 봐서는 합격선인듯 한데...

    예를들면 J=J-1 Or J-1 둘중에 뭘 선택했는지 헷갈린다는 거...

    한가지 잘못 아신게 있는데요.

    60점 이상이 합격입니다. 70점은 아닙니다. 그럼 축하드립니다.
  • imc84 2009/07/05 23:57 #

    intothegam << 덧글 감사합니다. 60점이었군요. 저는 필기 60점 실기 70점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디서 그런 루머를 들었지..; 답안을 적어오지 않으셨군요. 저는 제 기억력 수준을 알고 있기때문에 일일이 다 옮겨적어 왔지요..; 님도 좋은 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 NIZU 2009/07/06 15:27 # 답글

    합격 축하드립니다.
    살짝 관심이 가는 자격증이긴 합니다만,
    현실은 워드시험이나 보러 다니는.. orz.
  • imc84 2009/07/06 16:50 #

    NIZU << 감사합니다. 출제영역과 해결방식이 많이 다르지만 공부는 비슷한 기분으로 하긴 했네요 ㅇ<-ㄷ 어렵기는 확실히 어려웠지만... 문과도 할 수 있다 ㅇ>-ㄷ 뭐 이런 느낌... 하지만 기출문제 풀 때 알고리즘은 정말 괴로운 과목이었음
  • 친절어린이 2009/07/06 16:39 # 답글

    정보처리기사....컴퓨터 관련 과 나와야 볼 수 있도록 바뀌지 않았나요? 하긴...저는 컴퓨터공학 나왔어도..컴퓨터 관련 자격 하나도 없지만요.(물론 정보처리도;;;ㅠ) 합격 미리 축하드려요~
  • imc84 2009/07/06 16:58 #

    친절어린이 << 옙 감사합니다.. 음 그렇던가요? 컴퓨터관련 학과만 되던가... 전 그냥 4년제 졸업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어쨌든 저는 졸업증명서로 응시자격을 받았는지라 별로 신경 안쓰고있었습니다. (이것도 서류확인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좀 있지만.. 생략;)
    근데 친절어린이님은 자격증 없어도 그쪽 분야 일 하고계시지 않았나요? 졸업은 이미 하셨고...
  • 키마담 2009/07/06 18:37 # 답글

    열기를 눌러보고 아아아악하고 다시 닫았습니다 -_ㅠ
  • imc84 2009/07/06 20:31 #

    키마담 << ㅋㅋㅋㅋ 그럴 것 같아서 접어 두었지요
  • 천재 2009/07/06 23:26 # 삭제 답글

    공부안하고 봤는데..

    86점으로 합격예상입니다...

  • imc84 2009/07/06 23:27 #

    천재 << 미리 축하드립니다. 닉네임이 사실인 듯...
  • 후후 2009/07/07 19:40 # 삭제 답글

    65점 또는 70점 합격 예상. ㅋㅋ 2일 공부했어요.. 놀면서... 실제 들어간 시간은 5시간 정도 ?
  • imc84 2009/07/07 20:55 #

    후후 << 님도 짱이네요. 전 필기 실기 합쳐서 최소 한달은 넘게 공부했을건데
  • changwoo 2009/07/10 17:06 # 답글

    데이터베이스 식별, 비식별 문제...
    전 두 문제 다 틀렸는데 그래도 하나는 맞추셨네요. ^^

    어쨌든 합격 축하드립니다.
    이제 못봤던 책들도 보시고, 하고 싶은 공부도 하셔야죠.
    전 공부하다 말았던 perl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 imc84 2009/07/10 20:58 #

    changwoo << 감사합니다. 저는 사실 이쪽 전공 출신은 아니라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처음엔 그저 SQL좀 써보려고 시작했는데 ㄱ-; 먹고살 걸 걱정해야 하는데 실은 영 딴짓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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