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세벌식의 효율성을 단편적으로 긍정하는 글이 아니라, 두벌식이 세벌식의 단점을 상쇄할 정도로 효율적인 자판인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하는 글입니다. 트랙백 보낸 글의 제목과 비슷하게 쓰고, 트랙백 보낸 원글의 내용에 준하여 작성하였으나, 원글을 쓰신 분이 두벌식 자판을 일방적으로 세벌식에 대하여 낫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글을 보고 그리 생각하실 분이 있을까하여 추가합니다. 2. 24. 01:45 덧붙임.
정말로 세벌식은 효율적일까에 트랙백 보냅니다.
1. 두벌식 자판 배열이 단순하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만, 그것이 잘 설계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근거는 적습니다. 말씀하신 분께서 단순함을 잘 설계됨에 대한 최저기준 이상의 가치를 두신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2.
입력자가 원하는 글자를 생각하고 필요한 타자순서를 생각해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정도로 설계되어있을 때,
배열 차이는 성능 차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하셨네요.
다시말해, 자판 배열이 어떻게 되어있든(설령 '세벌식' 배열이라 하더라도!)
입력자가 원하는 ...(중략)... 겪지 않을 정도라면 그만인 것이군요. 그런데 이 기준은 기존의 두벌식 자판 사용자라면 백이면 백, 세벌식 자판에 대해서
입력자가 원하는 ...(중략)... 어려움을 겪게 되어 있기 때문에 적당한 가설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반대로 기존의 세벌식 자판 사용자가 두벌식 자판을 쓸 때
입력자가 원하는 ...(중략)... 어려움을 겪는 현상도 마찬가지로 존재할 것입니다.
3. 기억의 부담을 말씀하셨는데 개인 편차가 큰 것 같습니다. 제가 두벌식 자판을 완전히 보지 않고 칠 수 있게 된 기간은 무려 3년 이상입니다만, 세벌식 자판은 암기하는 데 사흘 정도, 완전히 익숙해지는 데 3주 정도 걸렸습니다. 물론 제가 이상한 놈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몇 년 안 써서 거진 잊어버렸으니 그렇게까지 이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4. 입력 속도 비교는 단순히 자소가 배열된 영역만으로 단정하기 어렵지 않은가 합니다. 두벌식은 시각적, 음소적 관계성을 우선하여 자모를 배열했지요. 음소출현빈도에 대한 통계를 두벌식 자판에 반영한다면 상당히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세벌식은 빈도가 높은 글쇠들을 기본자리 우선 배열, 검지 중지 우선 배열로 바깥 쪽 손가락으로 갈수록 사용빈도가 적은 낱자를 배열한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숫자/특수문자열까지 낱자를 배정한 탓에 손이 이동할 여지는 훨씬 많지만, 일정한 범위 안에서 손이 효율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은 세벌식이 적어도 두벌식보다 떨어질 수 없겠지요.
5. 피로도는 손가락의 평균 이동거리 이외에도 작용하는 변수가 있기때문에, 손가락 평균이동거리가 늘면 "피로도가 늘 가능성"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손가락 평균이동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피로도가 덜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두벌식 자판에서 입력 피로도를 가중시키는 요인 중 하나는 시프트 입력입니다. 이중모음이나 쌍자음을 쓸 때마다 새끼손가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빈도가 늘어날수록 피로 가중치가 높아진다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특히 끝소리 쌍시옷은 글쓰신 분과 같이 거의 왼쪽 시프트만 사용하는 습관을 갖는 분들께는, 사용빈도에 비해 입력난이도 면에서 최악의 배치라고 생각됩니다.
자판배열 비교용 웹문서
그리고 글쓰신 분께서 세벌식 자판 배열을 두벌식 자판과 함께 대조하셨다면,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세벌식 자판이 더 불편할 까닭은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우선 세벌식 최종을 기준으로, 말씀하신 6, 7 자리에 해당하는 자는 ㅑ와 ㅖ인데, 시프트 키를 눌러서 변환할 한글 자모가 없습니다. 1, 2, 3, 4, 5에는 있지만요. 그리고 세벌식 390 판에서는 2, 3, 4, 5 에도 시프트 키를 눌러서 변환할 자모가 없습니다. 1만 있습니다. 맨 윗줄 글자에 왼쪽 시프트키를 함께 누르기 위한 어려움을 근거로 드실 필요는, 특별히 세벌식 최종형을 한정해 비판할 때밖에 없을 것입니다.
6. 모드성, 실수, 다른 구현에 대한 적응은 실제로 있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모드성과 실수는 개인 사용자의 사정에 따라 다른 비중을 갖게 되는 문제이며 이는 두벌식 자판만을 사용할 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세벌식 자판의 효율성을 논할 근거가 되기에는 충분히 정교하지 못한 가설로 보입니다. (쿼티와 드보락 사이의 모드성이나 실수에 대한 실험연구를 참조할 수는 있겠군요.) 그리고 다른 구현에 대한 적응은 정말로 어려운 일인데, 이것은 순전히 세벌식 자판이 다른 자판과의 호환성보다는 그 자체의 완결성을 추구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기존 자판과의 호환성을 고려하면 유리한 점이 많지만, 그것은 세벌식 자판 자체의 효율성이라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기존 자판과의 호환성이 100%에 가까운 두벌식 자판이 그 호환성을 근거로 효율적이라고 주장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적당히 대세에 묻어가면 그게 효율성 킹왕짱이란 얘기인데, 저는 수긍할 수 없습니다.
7. 저도 세벌식을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좀 더 이야기하고싶은 점이 있다면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겠네요. 전 왼손잡이고, 세벌식 왼손잡이용 자판 대신 기본 세벌식 자판을 한때 다 익혀서 일부러 썼던 적이 있고 다시 두벌식으로 복귀하였습니다. 기본 세벌식 자판은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오른쪽에서 초성 왼손 가운데에서 중성 왼손 바깥에서 종성을 만드는 식이라 오른손이 글자를 시작하는 리듬의 기준이 됩니다. 그게 어색해서 왼손으로 시작하고 왼손으로 끝내는 두벌식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두벌식이 좋아서 쓰지는 않습니다. 잘 뜯어보시면 두벌식도 멍청한 점이 한 두 군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자모의 배치가 총체적으로 날림이며, 간단히 하나만 짚어 드리자면, 시프트 키 변환으로 입력되는 글자들을 일관성있게 한 줄에 배치한 것 자체는 괜찮게 봐 줄 수 있습니다. 근데 그게 기본자리가 아니라 기본자리 윗줄, 상대적으로 멀어지는
It has been said thatdemocracy두벌식 or 세벌식 are the worst form ofgovernmentkeyboard layout except all the others that have been tried.Sir Winston Churchil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
제 글에서도 말했지만, 세벌식 자판의 문제점은 주로 숫자열까지 사용한다는 데에서 옵니다. 세벌식에서는 손목까지 움직여야하니 모드성이 생기지만, 두벌식에서는 그럴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소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절대적인 기억량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세벌식 자판에 여러가지 안이 있는 것은, 표준화를 하지 못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내부에서 통일해서 제시한다면 그나마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을텐데요.
1.
2005년 출간한 "컴퓨터 통신언어 연구(study of computer communication language /정진수 저.)"의 "4. 텍스트 분석"에서 사용된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할 때, 두벌식 자판 배열이 "통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글자들을 기본 배치에 집중"시켰다는 말씀은 사실과 다릅니다. 혹시 말씀을 뒷받침할 통계가 있으면 제가 참고할 수 있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위 문헌 내용에 근거하면 오히려 "중간정도의 빈도를 가지"는 글자는 기본배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또한 어떤 자음을 "겹자음으로 쓸 수 있는 것"과 그 자음이 "중간정도의 빈도를 갖는 것"에는 의미있는 관계가 없습니다.
2.
세벌식 자판의 문제점이 주로 숫자열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비롯된다는 것은 가능한 비판입니다. 그러나 "글쇠를 숫자열까지 배치해 사용하는 것"과 "글쇠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분리해서 고려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트랙백 보낸 글에서 쓰신 효율성의 정의를 저는 "개인이 감당해야 할 타자 학습과 이후 사용상의 편익" 정도로 이해하였는데, 이것 역시 분리해서 고려할 문제입니다.
글자 수가 많으면 전자(학습)에 대한 비용은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후자에 대한 비용까지 큰 것처럼 간주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이미 학습이 완료된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해당 자판이 얼마나 "기능적으로 유용한가"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판단할 때 두벌식이 세벌식에 비해 일방적으로 기능상 유리한 점은 없습니다.
덧붙이자면 두벌식 자판의 문제점은 주로 부적절한(비효율적인) 자모 배치와 왼손연타의 부담에서 옵니다.
3.
전 개인적인 차원의 비효율성만 말씀하신 줄 알았는데 덧글을 보니 "표준화"에 대한 효율성도 함께 말씀하고 계시는군요. 세벌식 자판에 여러가지 안이 있는 것은, 표준화를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인과관계를 뒤집어 생각하고 계십니다. 일단 표준을 만들어놓고 바꾸는 것, 표준으로 가는 과정에 다양한 안이 제시되는 것, 어느 쪽이 현실적입니까?
같은 "세벌식"이라는 수사를 달고 있다고 해서 현존하는 세벌식 자판이 모두 한 집단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세벌식 자판 뿐아니라 진지하게 연구, 고안된 모든 종류의 변형 자판이 산업 표준으로서 고려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지는 않으십니까?
저는 표준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면 두벌식 변형 자판을 개발하는 일에 (끼워만 준다면) 참여할 의지가 있습니다.
저는 두벌식이 세벌식에 비해서 뛰어나다는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한번쯤 생각해봐야할만한 점들을 나열했고, 그에 대한 측정이 필요합니다. 정말로 어떤 자판이 더 효율적인지 정량적으로 알아낼 수 있다면 많은 사람에게 좋지 않겠습니까? 만약 이들 자판 중에서 어떤 것이 다른 자판에 비해서 30% 이상의 효과를 냄을 확인하면, 저도 바꿀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두벌식의 자음 배치에 대해서는 아래에 제일 빈도가 낮은 네 개의 모음이 있으며, 위 두 줄에는 그에 비해서 높은 모음들이 올라와있습니다. 그리고 맨 윗 줄에는 그 중에서도 겹자음이 가능한 자음들만 있습니다. 모음 부분에서도 한 손락으로 연달아 치기를 피하기 위해 배치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ㅝ' 제외) 엉망이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 애초 "효율"이라는 화두 안에서 학습부담과 자판의 기능성을 묶어 이야기하셨기때문에 그것을 구분하고자 한 것입니다. 마치 "글쇠 수가 많아서" 적응 후 사용시에도 자판 성능이나 입력 효율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저는 두벌식이 세벌식에 비해서 뛰어나다는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한번쯤 생각해봐야할만한 점들을 나열했고, 그에 대한 측정이 필요합니다. 정말로 어떤 자판이 더 효율적인지 정량적으로 알아낼 수 있다면 많은 사람에게 좋지 않겠습니까? 만약 이들 자판 중에서 어떤 것이 다른 자판에 비해서 30% 이상의 효과를 냄을 확인하면, 저도 바꿀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 제가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제가 생각할 땐 두벌식이 표준으로 책정되기에 말씀하신 그 측정이 충분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현상우위의 논리를 근거로 할 사안이 아니라고생각하는데, 그런 주장을 흔히 봐 왔습니다.
(이어서) 그리고 두벌식의 자음 배치에 대해서는 아래에 제일 빈도가 낮은 네 개의 모음이 있으며, 위 두 줄에는 그에 비해서 높은 모음들이 올라와있습니다. 그리고 맨 윗 줄에는 그 중에서도 겹자음이 가능한 자음들만 있습니다. 모음 부분에서도 한 손락으로 연달아 치기를 피하기 위해 배치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ㅝ' 제외) 엉망이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 먼저 최종욱님께서 "기본자리에서 멀어질수록" 피로도가 증가한다고 이미 주장하셨습니다. 이 언급에 따라서 통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글자를 '기본 배치'에 집중시켰다고 하셨을 때 이는 타이핑을 위해 "최초 손가락이 올라와있는 기본열"로 받아들였습니다. 같은 피로도를 언급하는 맥락이니까요.
자음 배열에 대한 최종욱님 설명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겹자음이 가능한 자음들을 왜 하필 피로도가 높아지는 윗줄에, 피로도를 배가하는 시프트 입력을 더해서 놓았느냐는 것이, 제 두벌식 자판의 자음 배열에 대한 문제제기의 하나입니다.
이것은 최대한 호의적으로 해석할 경우, 기본열에 있는 자음군의 빈도가 대체로 높다고 간주하고, 상대적으로 빈도가 낮을 수 있는 자음군을 윗줄에 배열하였고, 이 배열이 쌍자음을 위한 시프트 입력 부담 증가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판단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판단 근거는 적어도 제가 아는 한 없습니다.
두벌식의 이런 배열은 초기 학습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각적 연관성을 위해서 입력 빈도에 근거한 배치를 희생시킨 것에 불과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입력자의 초기 배열 학습에 따른 기억부담과 입력 효율의 기능은 분리해서 고려해야 하며, 사실상 저는 (글쇠 수는 논란이 있을 수 있더라도) 배치에 의한 기억부담을 입력 효율과 연관시키는 시도는 부당합니다.
모음은 아직 충분히 살펴 보지 않았습니다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엉망"이라는 저의 평가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덧붙여서 트랙백 보낸 글 마지막 단락인 "다른 구현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말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데 "영어 쿼티 자판의 경우 다른 입력 환경으로 넘어가도 기존의 기억을 되살려 쓰기 때문에 학습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하셨는데, 여기서 말씀하신 "다른 입력 환경"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입장에서는 끝소리 쌍시옷은 오히려 세벌식에서 입력하기가 힘듭니다. 저는 숫자열 치기를 꺼리는데, 자주 쓰는 글자가 그 곳에 있으니 아쉽습니다. ^^;
말씀은 알겠습니다. 숫자열 전체에 대한 부담을 전제할 때 끝소리 쌍시옷이 입력하기 편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다만 세벌식의 끝소리 쌍시옷이 입력하기 불편하다고 해서 두벌식의 쌍시옷 입력이 편리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볼 때는 입력자 손의 크기와 손가락 길이에 따라서 불편함의 정도가 다를 뿐이지, 어느 쪽도 편리에 가깝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다만 세벌식 최종에서 끝소리 쌍시옷은 1타로 처리되며, 두벌식에서는 시프트1타+시옷1타로 2타가 되므로 "분명히 비효율적"입니다.
세벌식이 막연히 요율적인게 아니라, 모아치기라는 장점을 빼버려서 그렇게 보이는 겁니다.
세벌식의 장점은 이것저것 다 빼고 모아치기로 정의됩니다.
참고로 모아치기는 "강" 이라는 글자를 친다면, 두벌식 자판의 경우 ㄱ ㅏ ㅇ 을 순서대로 따로 쳐야만 하지만, 세벌식은 모아치기를 하기 때문에 피아노를 치듯이
딱 한번 치듯이 동시에 치면 끝난다는 말이죠.
물론 이런 자판은 윈도우 표준 자판으로는 불가능 합니다.
"날개셋" 이라는 자판을 쓰거나 다른 자판을 써야만 가능하죠.
사실 딴 거로 장점 찾기는 고만고만한 수준이지요.
물론 세벌식 자판 말고도 예전에 피아노 치듯이 세벌식을 본딴 입력기가 나오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로 자신만의 세상에서 판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벌식의 가장 큰 장점을 빼고, 세벌식이 효율적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화장지와 물티슈를 비교하면서 물티슈의 물성분을 무시하고 화장지가 싼데 뭐가 물티슈 좋냐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저는 세벌식이 효율적인지 모르겠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두벌식이 세벌식에 비해 효율적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충분히 있느냐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 이 글의 요지입니다. 덧글의 나머지 말씀을 고려하더라도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세벌식의 장점은 초중종성의 분리에 의한 모아치기 말고도 한손 연타 감소, 입력빈도와 난이도를 고려한 배열(을 통한 입력 피로도 감소), 특수한 한글 환경 대응(옛한글 입력 따위) 따위가 있습니다. 나기드님의 말씀이야말로 나머지 장점을 그저 고만고만한 것으로 격하시키시는 것이 아닌지요.
또한 모아치기를 쓰기 위해서 윈도 표준 자판으로 불가능 한 것은 맞는 말씀이나, 이는 운영체제의 "입력기(IME)"를 말하는 것이지 자판 배열이나 키보드 하드웨어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날개셋 입력기 설치 등, 사용자에게 별도의 환경을 요구하는 것은 제 기준으로는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나기드님처럼 모아치기를 "나머지는 고만고만한 가운데 세벌식의 최대 장점"이라고 주장하실 때는 썩 좋은 논리전개는 아닌 듯 싶습니다.
참고로 세벌식 사랑 모임의 많이 물어보는 것 모음 페이지( http://paero3.myzip.co.kr/faq/index.html )에 소개된 모아치기 항목을 보시면,
세벌식을 쓸 때 모아치기는 부가 기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쓰셔도 되고 안쓰셔도 관계 없지만 모든 곳에서 쓸 수는 없으므로 상황에 따라 쓰실 것을 권합니다.
라고 설명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포괄적인 선호의 범주에서 낫다고 하는 사람부터, 차라리 두벌식이 기능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주장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고요. 적어도 기술표준원에서 자판배열 표준 심사할 때 두벌식으로 의견을 모은 사람들은 두벌식이 낫다고 주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미숙한 저의 글을 보러오신 imc84님께서 좋은글을 남겨 한글자 적자면
이건 전에 저의 글에도 남겼지만 좋고 나쁜것보다
경로의존성이라는 관습성 문제죠
아주 빨리해야하는 사람은 소수이기때문에
뭐 비유하자면 모든사람이 최신형 컴퓨터 고급자동차가 필요하지 않죠
그냥 안좋아도 보통을 사용하죠
필요하면 속기자판을 따로 배우거나
아주쉽게말해 우편번호 또는 주소가 개발시대 엉망으로 주소를 준 지역도 있죠
예를 들자면2-1 바로옆집에 2-2가 아닌 5-2인곳도 있는데
그걸 효율적으로 고치자고 YS 정권 또 전 정권 또 이번정권
등등 여러번 새주소 사용하자 했지만 다 실패하고
사람들이 불편한걸 알아도 이미 그거에 적응해서 안고칠려고 합니다.
지식채널에도 이 문제에 대해 한번 다룬적있습니다.
http://md82.tistory.com/?page=3
우주왕복선과 말 엉덩이
EBS가도 되나 아무튼 한번보시길
우리가 모든일이 효율만이 전부가 아닌 집단이라는 사람들의 습성문제라
어렵죠
컴퓨터에도 자판은 구형 타자기 형태를 그대로 가져오고
USB나 최신형 이동형 하드라고 해도
그 기본은 FDD 하고 같아서
그 요즘 외부장치달떄 바이러스걸리는건
플로프쓸때나 똑같습니다.
사람들 습관이 보수적인 거야 어쩔 수 없다 쳐도 변화 가능성까지 미리 없애버리거나, 필요없다고 생각해서 전환비용을 키우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 것이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항상 사실로 인식하고 대처해 두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자판 얘기로 돌아와서 미국도 사람들 관성이 QWERTY에 머무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개선된 것을 복수의 표준으로 삼고 있으니, 항상 변화 가능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장 쓸모 없다고 해도말이지요.
PC입문자들에게 그 "자율적 선택"이 주어지지 않고 있죠. 컴퓨터 운영체제가 윈도밖에 없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한글 자판 배열도 두벌식 한 종류만 있는 줄 알고 많은 사람들이 그냥 써오다가, 어느정도 두벌식 자판에 "의존"한 다음에야 세벌식이 있다는 걸 알고, 바꾸는 것에 대한 부담을 안고 시작하는 거죠. 처음부터 공평하게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관점에서 쓴 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