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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04] 대응 추리, 태도 접근가능성

대응 추리(correspondent inference)

행동의 원인을 그에 해당하는 개인의 특성으로 귀인시키는 걸 말해.

이전 포스팅 [사회심리학 03] 자기충족적 예언에 이어서.

일상 생활에서 우리는 누군가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것에 그의 성격이나 태도와 분명한 일관성이 있을 거라고 추정하곤 해. 여기서 두 가지 구체적인 개념이 파생되지. 하나는 행동(행위)의 일관성, 그리고 하나는 태도의 일관성. 사실 우리는 태도와 행동에 대해서 꽤나 명료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썩 그렇지도 않아.

태도는 행위자의 말을 들음으로써, 행동은 행위자를 관찰함으로써 알게 되는 것 같지. 사실 이건 우리가 알겠다고 인식할 뿐이지 정말로 태도로써 행위자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다시말해서, 생각하는 것만큼 태도가 실제 행위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야. (한편 성격은 행위와 태도의 불분명한 상호작용을 통해 추측될 뿐이고.)

예를 들면 이런 거야. 내가 종종 블로그에 소수자의 정치적 권익을 옹호하는 글을 썼다고 해서, 실제 정치적 권익을 침해받는 소수자를 맞딱뜨렸을 때 그의 권익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지 장담할 수는 없다는 거야.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실제로 간접흡연을 작살나게 싫어해. 건강 문제, 심리적 안정 문제 등의 구체적인 이유로 말이야. 그리고 이놈의 블로그에 아낌없는 불평을 늘어놓은 적도 있지. 그런데 정작 내가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에게 간접흡연이 불쾌하다느니, 공공의 해악이라느니 강변한 일은 커녕 싫은 내색 한 번도 하지 않았어.

왜냐면 눈 앞에서 담배를 매우 당당하고도 맛있게 빨아대시는 저님하를 보면 여러 가지 상황적 변수가 당시 행동을 교란하거던. ①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면 그간의 친분이나 앞으로의 관계가 너저분해질까봐, ②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면 초면에 나쁜 인상을 남기기 싫어서, ③이도저도 아니지만 서먹한 상대에게는 간접흡연은 해롭다는 사회적 합의보다 타인의 기호를 존중하지 못하는 내가 나쁜 놈처럼 인식되기 더 쉽기 때문에.

요컨대 우리는 태도나 신념을 물처럼 자연스런 행동이 흐르는 관개수로인 것처럼 생각하는 한편,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적 변수의 비중을 과소평가 하는 경향이 있어. (자기 행동을 예측할 때도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왜? 설명을 해 보면 그럴싸 하거든.

고깃집에 가서 주문한 음식을 나르다 엎어버린 알바생을 봤다 쳐. 그 날 일기에 뭐라고 쓸 수 있을까?
××왕보쌈에 갔다가 덤벙대는 알바가 꽃등심 접시를 떨어뜨리고 이모한테 개발리는 모습을 봤다. 어이그 좀 조심하지 ㅉㅉ. 지가 먹을 거 아니라고 너무 방심한 거 아니야?
이렇게도 쓸 수 있겠지. 하지만 사실 그 알바생은 빈혈 체질이라 순간적으로 정신이 혼미해졌을 수도 있고, 손님이 팽개쳐 구르던 소주병을 밟거나 피하려다 그랬을 수도 있어.

어쨌든 관찰자가 그 순간 일어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거야. 단지 관찰된 사실 가운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부각시킬 뿐이지. 그리고 그 원인으로 행위자의 성격 특성이나 태도를 추정하는 경향이 바로 대응 추리라는 거야.

태도 접근가능성(attitude accessibility)

대상과 평가 사이의 연합의 강도(관습성, 직관성 따위)를 말해. 성인 남자들에게 슴가=좋다, 히키코모리에게 운동=껃혀, 이런 정도로 즉각적인 반응을 형성하게 하는 것을 접근가능한 태도라고 일컬어.

이럴 땐 태도가 행동을 예측해 줘. 사실 간단히 말해서, 접근가능성이란 결국 많은 사람에게 공인된 반응의 뻔한 정도란 거야. 예측할 수 있는게 당연하지. ㅇ<-ㄷ


때로는 우리가 (확정된) 진짜 태도를 안 갖고 있을 수도 있어. 그에 대해서 아직 충분히 생각해보지 않았어랄까? 대상에 대한 평가가 머릿속에 저장되어있지 않은 거지. 이글루스같이 다양한 떡밥이 소용돌이치는 곳에서는 그런 "미개척 분야"에 대한 질문을 흔히 받곤 해. 그럼 사람들은 답을 구하기 위해 탐색을 하지. 그게 항상 금세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수만은 없는 거야.

누군가 정치적 진보 성향을 표방하면서 실천행위가 미진하다는 비난을 받는 경우가 있던데. 그런 게 실재한다 해도 사실은 답을 구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뿐이지. 당장의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 비난자들에게 진보라 불리는 그 방향이 잠정적으로 옳다고 판단한 것을 부정할 근거가 되는 건 아니야. 태도가 형성되는 것은 더 나중일 지도 모르니까.

제발 밸리 개편좀 해줘 보낼 데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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