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태는 매우 잘못돼 있군요.
----깜빡 잊고 안 썼는데----
이 포스팅은 언어 또는 학술 밸리 신설을 위한 다섯 번째 투쟁입니다. 관련 포스팅을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2008. 10. 31. 11:54:29-----
어지간한 외국산 유틸리티, 어플리케이션이나 게임 또는 운영체제를 찾아 보면 지극히 당연스레 쓰이곤 하는 표현이 한글판, 한글화죠. 얼마 전까지는 저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냈습니다만...
뭐 당장 가까운 예를 들어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 윈도의 오리지널판은 당연히 영어로 되어 있는데요. 영어. English. 네. 이를 지역화한 물건은 어째서 한글판이죠? 한글Hangul. 한국어korean가 아니라 한글이요.
지역화란,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특정 지역의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번역작업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따로 생각나는 "현지화"와 뭐가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니 넘어가지요. 아무튼, 번역이라고 하면 외국 언어를 자국 언어로, 또는 그 반대로 고쳐 쓰는 것이라고 보면 틀리지 않겠지요?
그럼 지금 한글화, 한글판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모두 사실은 한국어화, 한국어판이라고 써야 맞지 않나요? 사실 이런 작업을 하는 분들이나 관계자들이, 언어와 문자를 개념적으로 분별하지 못하는 멍청이들일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여태 멍청해서 못 알아챈 게 아니니까.) 하지만 한국어화, 한국어판이라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며 한글화, 한글판이라는 표현을 유지해야 할 정당한 이유는 대체로 없지요.
실제로 한글화, 한글판이라는 표현이 타당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겠네요.
1. 음운 체계가 한글 자모(*한국어가 아님)와 1:1로 대응하는 언어로 된 제품을
2. 음가 손실 없이 표기된 문자만을 한글로 치환하며
3. 어순 및 낱말과 어구의 수정은 전혀 없이 수행하는 작업
이건 틀림없는 한글화군요. 그리고 실제로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고요. 일단 1. 한글 자모에 대응하는 언어가 한국어 말고 또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있어서 2. 치환을 했다 쳐도 그걸 누가 알아보겠어요. 원래 언어의 화자라면 한글의 대응체계를 익힘으로써 알아볼 수 있겠지만, 한국사람은 한글을 읽을 수 있다뿐이지 그게 뭔 소리인지 전혀 알 수 없겠죠. 빵상... 닗옭똟쑭! 깨랑까랑?
윈도 뿐이 아니라 오픈오피스, 모질라 재단의 소프트웨어들도 종종 지역화 버전에 한글판이라는 표현이 붙곤 하는데 쓰는 사람들이나 지역화 버전 작업하시는 분들이나 살짝 신경써 주시면 좋겠군요. 으음... 제가 예전에 한글화, 한글판이라고 쓴 포스팅도 당장 고쳐놓아야겠어요.
덧. 지금 예전 포스팅을 살피다 보니 한글판이라는 용어가 적합한 다른 경우가 있긴 있네요. 위에 제시한 경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지만.
----깜빡 잊고 안 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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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31. 11:54:29-----
어지간한 외국산 유틸리티, 어플리케이션이나 게임 또는 운영체제를 찾아 보면 지극히 당연스레 쓰이곤 하는 표현이 한글판, 한글화죠. 얼마 전까지는 저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냈습니다만...
뭐 당장 가까운 예를 들어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 윈도의 오리지널판은 당연히 영어로 되어 있는데요. 영어. English. 네. 이를 지역화한 물건은 어째서 한글판이죠? 한글Hangul. 한국어korean가 아니라 한글이요.
지역화란,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특정 지역의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번역작업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따로 생각나는 "현지화"와 뭐가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니 넘어가지요. 아무튼, 번역이라고 하면 외국 언어를 자국 언어로, 또는 그 반대로 고쳐 쓰는 것이라고 보면 틀리지 않겠지요?
그럼 지금 한글화, 한글판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모두 사실은 한국어화, 한국어판이라고 써야 맞지 않나요? 사실 이런 작업을 하는 분들이나 관계자들이, 언어와 문자를 개념적으로 분별하지 못하는 멍청이들일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여태 멍청해서 못 알아챈 게 아니니까.) 하지만 한국어화, 한국어판이라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며 한글화, 한글판이라는 표현을 유지해야 할 정당한 이유는 대체로 없지요.
실제로 한글화, 한글판이라는 표현이 타당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겠네요.
1. 음운 체계가 한글 자모(*한국어가 아님)와 1:1로 대응하는 언어로 된 제품을
2. 음가 손실 없이 표기된 문자만을 한글로 치환하며
3. 어순 및 낱말과 어구의 수정은 전혀 없이 수행하는 작업
이건 틀림없는 한글화군요. 그리고 실제로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고요. 일단 1. 한글 자모에 대응하는 언어가 한국어 말고 또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있어서 2. 치환을 했다 쳐도 그걸 누가 알아보겠어요. 원래 언어의 화자라면 한글의 대응체계를 익힘으로써 알아볼 수 있겠지만, 한국사람은 한글을 읽을 수 있다뿐이지 그게 뭔 소리인지 전혀 알 수 없겠죠. 빵상... 닗옭똟쑭! 깨랑까랑?
윈도 뿐이 아니라 오픈오피스, 모질라 재단의 소프트웨어들도 종종 지역화 버전에 한글판이라는 표현이 붙곤 하는데 쓰는 사람들이나 지역화 버전 작업하시는 분들이나 살짝 신경써 주시면 좋겠군요. 으음... 제가 예전에 한글화, 한글판이라고 쓴 포스팅도 당장 고쳐놓아야겠어요.
덧. 지금 예전 포스팅을 살피다 보니 한글판이라는 용어가 적합한 다른 경우가 있긴 있네요. 위에 제시한 경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지만.





덧글
참고로 한글 위키에 보니 이런 설명이 있는데 하고 싶었던 내용이라 가져왔습니다.
한 글이라는 이름은 본디 문자의 이름이지만, 관용적으로는 ‘한국어를 한글로 적은 것’이라는 의미로 책이나 소프트웨어, 게임 등의 한국어 번역 작업을 ‘한글화’라 하고 번역본을 ‘한글판’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한글 이름’, ‘한글 지명’처럼 고유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둘 다 인정하지 않는다.
엄격히 따지면 사전에서 인정안하기에 한글판을 쓰면 안되겠지만 사투리도 많이쓰면 표준어로 인정받고 역전앞 같은 중복뜻을 포함하는 말도 있고 상상플러스 같은 한글+영어 혼합어도 있죠.
직 감으로 일본의 번역표현이 건너온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일본판이라고 그쪽 나라 자체에서도 쓰고 우리도 그래로 쓰잖습니까.. 그래서 한글판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보니 뭔가 이상하게 된 것이지 않을까요? 번역쪽 용어보면 심한 것도 많이 있는데 하나씩 고쳐나가질지는 모르겠네요.
결론은 일본을 공격하면 어떨까요?
뭐 "한글화" 또는 "한글판"이란 용어가 너무 흔하고 다들 무슨 뜻인지 아는 표현이 되었다는 건 사실입니다. 이걸 부정할 의도는 전혀 없어요.
문제는 이런 예외를 하나 둘 비판없이 인정할 때마다 언어 체계가 비효율적이 되고, 점점 언중들은 그 비효율적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표현력의 손실을 초래한다는 거죠.
넷째 단락에 대해서)
일본판. 일본판은 틀린 표현이 아닙니다. 한글판이란 표현이 그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요. 사실 영향을 받았다 쳐도 제대로 받았더라면 "한글판"이란 표현이 나올 수가 없지요, "한국판"이라면 몰라도.
셋째 단락에 대해서)
아니, 저는 사전에서 인정하지 않아서 어떤 표현을 쓸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흔히 쓰는 표현만 해도 사전에 등재되려면 강산이 몇번 바뀌어야 할 것이 꽤 많죠.
"한글"이 "한국어"대신 쓰이는 문제가 "사투리도 많이쓰면 표준말로 인정받"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죠.
사투리는 그저 서울말과 구분되는 "다른 지역의 언어체계"의 일부로서, 그 자체에 언어의 역사적 정당성이 있기때문에 인정받는 것이니까요. 지금처럼 "한국어"를 착각해서 "한글"로 쓰는 것은 '표현상의 오류'나 '개념상의 오해' 이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또한 동어반복 현상은 한국말 뜻과 외래어(또는 옛말) 뜻이 중첩되는지 잘 몰라서 덧붙여 쓰는 것인데요. 이것도 앞서 지적한 둘 중 하나(표현상의 오류/개념상의 오해)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써서는 안 되는 표현입니다.
상상플러스는 "한국어+영어"고 "한글"로 쓰인 낱말입니다. 국적이 혼합된 용어는 표기 자체가 혼합되어있고, 발음도 각국언어가 구별될 때만 존재하는 개념입니다. "Windows Vista 홈 프리미엄"같은 거죠. 만일 이것을 읽을 때 "윈도우 비스타 홈 프리미엄"이라고 읽는다면 역시 한국어입니다.
둘째 단락에 대하여)
이런 까닭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실로 당연하기 짝이 없을 뿐아니라 앞으로도 인정되지 않는 것이 좋은 사안입니다.
소프트웨어 번역판을 다른 예로 들어보지요. 현존하는 음성합성 소프트웨어(Text-to-Speech)는 역시 국가에서 사용하는 공식 언어로 "판"이 나뉘는데요. 각국 판별로, UI나 매뉴얼 표기, 패키지상의 차이는 전혀 없고 그냥 사용하는 언어별 엔진만 다르다고 하지요.
그럼 여기서 영어 TTS엔진이 들어간 판은 당연히 "(미국 또는 영국 또는 인터내셔널)영어판"이 될텐데, 한국어 TTS엔진이 들어간 판은 뭐라고 부를까요.
매뉴얼도 영어, 패키지도 영어, 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도 영어로 써 있는데 "한글판"이라고 불러도 타당하다든지, 관용적이니까 넘어가면 된다고 할 수 있나요?
아시겠지만 문자와 언어는 명백히 구분되어야 마땅한 개념이고, 이걸 관용적이니 뭐니 해서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쯤으로 취급해서는 안됩니다.
한국말이 일본어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역사적인 정황도 있고, 직관적으로도 인식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탓으로 돌릴 수 없겠습니다. 일본 소비용 현지화 제품중에 어떤 것이 "가나판" "가나화"로 불리는 사례를 저는 본 적이 없어요. 오직 한국만이 제대로 착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북미판 유럽판 무슨판 무슨판 하면서 "로마자 판"이나 "라틴 캐릭터 판"이나 "룬 문자 판" 이런식으로 불릴 이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사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어=한글이라는 개념은 너무 널리 퍼져서 터지는 화산처럼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굳이 해결책을 찾아보자면 한글과 한국은 글자도 비슷하니 일단 나라 이름을 고려로 다시 고쳐야할 것 같습니다?